엑스: 세 개의 이야기 줄거리 결말 해석 – 직접 보고 느낀 점

감독: Roman Perez Jr.
출연: Yen Renee Durano, Audrey Avila, 알비 카시뇨, Itan Magnaye, Raffy Tejada
개봉일: 2024년 3월 1일
러닝타임: 119분
장르: 드라마

엑스: 세 개의 이야기 포스터
이미지 출처: TMDB

요즘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같은 OTT에서 보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극장에서 개봉했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독립 영화나 아트하우스 영화들을 놓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 영화도 그런 작품 중 하나였는데, 우연히 필리핀 영화제 소개 글에서 발견하게 됐어요. 제목부터 뭔가 미스터리한 느낌이 들어서 호기심이 생겼거든요.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 영화는 세 개의 독립적인 이야기가 하나의 영화 안에서 펼쳐지는 옴니버스 형식이에요. 각각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인물들의 삶을 다루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인간의 욕망과 선택,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로만 페레즈 주니어 감독의 연출이 꽤 인상적이었고, 특히 필리핀 영화 특유의 묵직한 정서가 잘 드러나 있더라고요.

⚠️ 여기서부터 스포일러 주의해요

첫 번째 이야기는 젊은 여성이 주인공이에요. 그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고,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죠. Yen Renee Durano가 연기한 이 캐릭터는 처음엔 단순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한 내면을 드러내요. 그녀가 만나는 남성과의 관계도 단순한 거래 관계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해와 연민이 섞여있어서 보는 내내 마음이 복잡하더라고요.

두 번째 이야기는 중년 부부의 이야기인데, 이게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파트예요. 오랜 결혼 생활로 인해 서로에게 무뎌진 부부가, 각자의 방식으로 새로운 자극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요. Audrey Avila와 알비 카시뇨의 연기가 정말 자연스러웠고, 특히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하는 그 미묘한 감정들이 잘 표현됐다고 생각해요.

마지막 세 번째 이야기는 가장 강렬했어요. 젊은 남성이 자신의 정체성과 욕망에 대해 고민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데, Itan Magnaye의 연기가 정말 좋았어요. 이 파트에서는 사회의 편견과 개인의 자유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리얼하게 그려져 있더라고요.

결말 해석과 숨겨진 의미

세 개의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각각의 이야기가 완전히 독립적이지만은 않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세 이야기 모두 ‘선택’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다루고 있거든요.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생존을 위한 선택을, 두 번째 이야기의 부부는 관계 회복을 위한 선택을, 세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자아 실현을 위한 선택을 하죠.

제가 느끼기엔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건, 인생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선택들이 모두 정답이 없다는 것 같아요. 각자의 상황과 처지에 따라 최선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고, 그 선택의 결과 역시 예측할 수 없다는 거죠. 특히 마지막에 세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모두 어떤 형태로든 ‘해방감’을 느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게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인상 깊었던 장면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두 번째 이야기에서 부부가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이었어요. 대사 없이 오직 표정과 시선만으로 20년 넘는 결혼 생활의 무게감을 표현하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울컥했어요.

또 첫 번째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말을 거는 장면도 좋았어요. 그 장면에서 그녀의 내적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나더라고요. 연기도 연기지만 카메라 워크도 정말 섬세했어요.

세 번째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도 빼놓을 수 없어요. 주인공이 마침내 자신을 받아들이는 그 순간의 표정이 정말 아름다웠거든요. 보는 내내 응원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그런 모습을 보니까 뭔가 치유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추천하는 이유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몇 가지가 있어요. 우선 각각의 이야기가 모두 완성도가 높아요. 119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오히려 각 이야기를 더 깊이 있게 봤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들 정도였어요.

또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자연스러워요. 특히 필리핀 영화를 처음 보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문화적 차이는 있지만,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다루고 있어서 공감대 형성이 어렵지 않더라고요.

다만 성인 대상 영화라는 점은 미리 알고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선정적인 장면들이 있긴 하지만, 그게 자극적이거나 불필요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각 캐릭터들의 심리를 표현하는 중요한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고 봐요.

평소에 제가 주로 다루는 의료나 힐링 관련 영화와는 장르가 다르긴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이 영화도 치유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각자의 상처와 아픔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시작을 모색하는 과정이 그려져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보면 충분히 힐링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깊이 있는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가벼운 오락 영화를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선택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좋은 작품이 될 것 같네요.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